10월 12일 연중 제27주간 목요일
오늘 복음은 ‘기도’라는 주제로 어제 복음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.
어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‘주님의 기도’를 알려 주시며 기도의 ‘내용’을 가
르쳐 주셨다면, 오늘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‘방법’을 가르쳐 주십니다.
오늘 복음은 한 가지 비유로 시작합니다. 만일 누군가 한밤중에 친구를
찾아가 도움을 청한다면, 그 친구는 간절한 도움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
는 내용입니다.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하여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
도할 것을 강조하십니다. 여기에서는 하느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라는
믿음이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.
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비유 속에 담겨 있는 의미를 설명하십니다(11.9-13
참조). 되풀이되는 세 쌍의 단어들(‘청하다’와 ‘주어지다’/‘받다’, ‘찾다’와 ‘얻다’, ‘문
을 두드리다’와 ‘열리다’)은 비유에서 강조한 요점, 곧 ‘지치지 말고 끈기를 가지
고 기도하라.’는 메시지를 재확인하고 있습니다. 예수님의 논증 방식은 비합
리적인 듯이 보이지만 매우 합리적입니다. 예수님께서는 선한 본성을 지니
신 하느님께서 청하는 이들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제
자들을 가르치고 계십니다.
오늘 복음은 주님께 기도하시면서도 의심하고 있는 우리를 일깨웁니다. 기
도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. 주님을 향한 견고한 믿음은 우
리가 의심을 이겨 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.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